증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대표적인 증권영화로 거장 마틴 스코세지에 의해 연출되었으며 그의 페르소나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다. 증권 관련 소재는 간간히 있었지만 이 영화처럼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에 충실한 작품은 없었다. 실제 조던 벨포트라는 인물의 삶을 다루었으며 그는 극 중 막판에 사회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돈에 대한 욕망이 남달랐던 그는 주식중개업에 뛰어들기 위해 월스트리트에 있는 로스차일드로 향한다. 하지만 취직하자마자 1987년 일어난 블랙먼데이 사태로 인해 바로 실업자 신세가 되는데 신문 지면 광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장외주식 거래소 구인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하게 된다. 시내에서 동떨어진 작은 마을에 소수의 증권중개인들이 소위 페니스톡이라 불리는 동전주를 판매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중개 수수료가 무려 50%에 달하기에 이에 자극받은 벨포트는 전화기를 들고 불이 나게 부자들의 돈을 수거해 나간다. 기본적으로 언변이 뛰어났으며 대형주에 소형주를 묶어서 파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도하였다. 이는 단순히 소형주를 강매하지 않았으며 해당 주식이 본인의 전문 분야라고 어필하는 등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방식이었다.
사업이 번창해지고 막대한 수입을 얻게 되자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회사를 세우게 된다. 그의 재규어를 보고 자산축적의 비밀을 알게된 동네 바보 도니와 벨포트의 오랜 동네친구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다. 드디어 월가로 복귀한 그는 예전과는 다른 규모의 판돈을 벌리게 되고 온갖 향락과 쾌락에 젖어들게 된다. 회사는 매일매일이 파티였고 정신적으로 타락해가고 있었지만 직원들 또한 그에 전략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기에 그 누구도 제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거침없는 질주도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의 불법적인 행태와 비윤리적 사업방식에 대한 FBI의 수사가 이루어지면서 화려했던 증권 중개인의 삶도 내리막을 걷는다.
기법
스코세지 영화의 촬영기법은 현란함과는 거리가 멀다. 날것 그대로의 컷편집을 선호하며 배우들의 즉흥적인 애드립을 그대로 반영해 자연스러운 표정과 감정을 자아낸다. 거장의 무게감과 다르게 배우들은 편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며 본인의 익살스러움과 캐릭터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디카프리오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자유분방한 미사여구는 실제 그의 호탕한 성격과도 잘 맞으며 타이타닉이나 스코세지와 호흡을 맞춘 캐치미 이프 유캔에서도 잘 드러난다. 작위적인 억지 설정으로 서사구조를 짜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실제 사례를 최소한의 각색으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스코세지식 촬영기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촬영은 기본적으로 발단 전개 고조 결말이라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한 인간의 비범함을 보여주는데 아낌없는 장면과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그의 행동 변화에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역사적 사건과 과거의 모습을 다루게 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 긴장과 도덕적 죄책감으로 움켜 짜며 절정의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하강의 구조를 겪게 된다. 특별히 권선징악의 구도로 이분법 하는 의도는 없으며 벤포트라는 사람의 인생 전반에 대한 평가를 균형감 있게 묘사한다.
대사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대사는 한마디로 애드립의 천국이며 극 중 그의 해지펀드 사수였던 마크 해너는 가슴을 두들기는 등의 행위와 수위 높은 대사를 서슴없이 내뱉는다. 배우의 즉흥적인 애드리브 대사를 높게 평가하는 스코세지는 이런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통해 상대 배우의 당황한 모습까지 포착해 내어 연기의 진정성을 높인다. 그는 자연스러운 대사와 표정연기를 통한 즉흥성을 강조하며 제 아무리 장르가 코믹일지라도 희극 특유의 억지스러운 톤을 조정하고 최대한 날 것 그대로 드러내려고 한다. 한편 각자의 인물들은 각자가 가진 캐릭터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대사의 음조와 텍스트를 변조하기 마련이다. 그의 영화배우들을 보면 하나같이 캐릭터 특성을 반영한 재치 있는 대사가 일품이다. 그의 영화가 인정받는 데에는 이러한 대사와 자연스러운 연기에 기반하며 기본적으로 출연 배우들의 역량과 애드리브 수준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