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장 자크 안나우드가 감독한 영화 에너미엣더게이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흥미진진한 묘사를 제공합니다. 이 분석에서, 저격 소총의 원리와 전술 활용을 중심으로 영화의 중요한 장면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또한, 1940년대 역사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전투 중 하나에 사용된 각 국 군대들의 무기 구성을 제공하면서, 이 혹독한 전쟁시기에 독일과 소련 군대가 사용한 무기들을 설명드리려 합니다. 저격수의 결투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 중 하나는 주드로가 주연한 소비에트 서기 바실리 자이체프와 에드 해리스가 열연한 독일 장교 에르빈 쾨니히 사이의 스릴 넘치는 스나이퍼전을 포함합니다. 이 박진감 넘치는 두 사나이의 대결은 가장 격렬했던 역사적 전투가 벌어진 스탈린그라드의 유적지 가운데서 일어납니다. 광활한 대지가 아닌 공장과 빌딩들이 우거진 시가전에서, 좁은 스코프를 통해 서로를 겨누게 되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소비에트 진영에서 하나의 영웅을 통해 사기를 증진시키는 프로파간다의 고증도 잘 표현되었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을 향한 애수와 인류애를 상기시키며 나름의 휴머니즘적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타 영화들처럼 비장미를 강조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플롯 설정으로 대결구도에 초점을 맞추기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술원리
바실리는 폐허가 된 도시 풍경의 잔해와 파편을 전문적으로 사용하여 숨겨진 저격수의 은신처를 만듭니다. 그의 길리 슈트와 신중한 위치 설정은 사실상 그를 적에게 노출시키지 않으며, 환경과 조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저격수들은 극도의 인내심과 정확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참을성을 갖고 적절한 순간을 기다려 타이밍을 노리는 바실리의 능력은 저격수에 요구되는 역량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바실리를 타겟팅하다 실패한 엘르빈 장교의 시도는 바람의 나이와 탄도 계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격수들은 조준 시 풍속, 거리 및 총알 낙하를 고려해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질량을 가진 물체이기에 바람의 세기와 중력에 따라 목표지점을 향한 조준이 수정되어야 합니다. 바실리의 세심한 계산은 그가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한편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다양한 무기를 특징으로 하는 독일군과 소련군 사이의 처절한 전투였는데, 저격수들의 역할은 적군의 장교를 제거하여 아군의 사기를 증진시키고 적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노출되지 않도록 엄폐해야 하며 반사경을 통해 빛이 노출될 경우 적군의 시야에 들킬 수 있기에 위치를 바꾸는 등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고도로 훈련받은 정예군이기의 이들 간의 심리전과 대결구도는 한층 긴장감을 높이기에 충분합니다.
비주얼사운드
해리스와 바실리의 대결은 광활한 대지에서 돌격하며 부대끼는 흔하디 흔한 보병전이 아닌 어디까지나 스나이퍼 게임이기에 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소음이 들리면 상대방에게 본인의 위치를 노출시키기 때문에 상영 내내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또한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공간에서 정확하게 조준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잠시 멈춰야 하는데 이로 인한 맥박소리와 바깥의 소리들이 몰입감을 부여합니다. 게다가 상호 간 거리가 있어 발사 후 딜레이가 걸리는 모습까지 연출진들의 고증이 실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스코프의 십자선으로 바라본 배경과, 장애물에 은폐한 비가시성과 축소된 타깃의 흐릿한 동향들이 잔잔한 고요 속에서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불빛으로 인한 노출과 반사경을 활용한 위치 탐색등 다양한 고증이 섞여있으며 이외에도 심장은 뜨겁지만 품위를 지키며 아이를 보호하는 바실리와 겉보기엔 젠틀하지만 승부욕과 치밀함이 샘솟는 에르빈의 대결은 다시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사실 영화사에 있어 저격에 초첨을 둔 영화는 그리 많지 않기에 나름의 희소성을 확보하는데 작품성까지 갖춘 바 이 영화의 진의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는 역사적 배경이 주는 현실감, 스나이퍼 고증의 충실함, 박진감 넘치는 서사등이 다 같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몇 안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