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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존스 약탈, 유물, 대중성

by 도곡동재떨이 2024. 2. 10.

약탈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는 세계 여러 유적지와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유물을 약탈하는 영화입니다. 이는 모험심 넘치는 고고학자의 순수한 발굴정신으로 포장되지만, 대영제국 시절부터 이어져 온 식민지 유산의 침탈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영박물관에는 각 식민지로부터 뺏어온 역사적 가치물들이 보관되고 있는데, 무수히 많은 로컬 문화제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지역 내 존재하는 토착 악당들로부터 유물을 보존하기 위한 프레임으로 둔갑하며 중요 가치의 자산을 그들로부터 되찾아 오는 전략적인 스릴을 선사합니다. 그 유명한 OST와 함께 말과 낙타등을 타고 이동하며 적들의 본거지를 향해 질주합니다. 인디애나 존스는 비록 미국적인 캐릭터이지만 전성기 시절의 대영제국을 상징하는 식민지와 제국주의 정신에 깊이 뿌리를 두며 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장소에서의 그의 모험, 원주민들과의 상호작용, 고대 유물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는 영국과 다른 유럽 제국의 특징이었던 탐험과 약탈 임무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영화 내에서 수행하는 각종 장면들에 대한 도덕적인 잡음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존스와 그의 동료들은 로컬 사람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오로지 고고학적 영광을 추구하는 데 의의를 둡니다. 이는 서구문명이 타 문명에 대해 문화적으로 둔감하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식민지 사고방식을 미묘하게 비판합니다. 누군가에겐 고고학적 의의가 담긴 전리품 수집일 수 있어도 문화 제국주의식 일방주의가 타 문명에 가져다주는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유물

문제의 유물은 매 영화마다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를 매게 하는 소재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록물로서 작용합니다. 이 역사적 사료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람들의 궤도와 흔적이 담겨있으며, 민족정 정체성과 깊게 연계되어 그들의 의식과 생활양식을 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오브제들은 물질적 가치를 초월하는 종교적 의미도 배어 있습니다. 이처럼 이 유물들의 주제는 탐욕과 권력, 신적, 미지의 것들과 인간 양식 등을 포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애나 존스는 화려한 배경과 유머러스한 소재, 그리고 권선징악의 명확한 구도를 가지고 이런 유물 약탈의 도덕적 타락을 상쇄합니다. 탁월한 연출과 서사적 내러티브는 실제 역사적 유물과 신화를 허구적 모험과 교묘하게 엮어내고,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스토리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합니다. 이 이중성은 대영제국과 같은 열강시대 강대국들이 그들이 지배했던 식민지 문화와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며 오리엔탈 문화에 대한 침략을 정당화합니다. 게다가 영화 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에서 찍어내는 영화의 전 세계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 무거운 주제에 대한 함의를 희석시키게 되었습니다. 한 국가의 유물은 이렇게 하나의 오락적인 콘텐츠로서 소모될 뿐, 어떠한 반론도 제기되지 않습니다.

대중성

시리즈의 흥행은 대중성에 기반하며 역사적 진위와는 관계없이 대성공을 이룹니다. 대영제국의 유산을 배경으로 한 인디애나 존스의 성공은 관객들이 식민주의 사관에 대한 비판을 흐리게 합니다. 액션으로 가득 찬 서사와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을 통해 고고학의 윤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물을 출신 국가로 송환하는 것을 둘러싼 현대의 논쟁을 반영하기보다는 대중성을 요소로 한 흥행을 우선합니다. 문화 유물의 출처와 정당한 소유권에 대한 의문은 뒷전이며 문화재 토굴과 탐험의 오락적 요소에 치중하여 윤리적 방향성을 상실합니다. 이는 고대 보물들의 소유주인 원주민들과 국가들의 복잡한 역사와 권리를 얼버무립니다. 이 이야기는 재미를 주면서도, 구시대적 제국주의의 개념을 강화하고, 그들의 주권과 존엄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문화유산 존중과 보존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대중성에 기반한 할리우드식 화룡정점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러한 영화의 서사는 언젠가 비판받아야 마땅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포장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이는 국가 간의 분쟁을 야기하며 지구적 화합에 찬 물을 끼얹게 됩니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윤리적 타당성을 필두로 각 문명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이는 영화매체나 대중오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의 인식을 타파하고 역사적 과오를 뉘우치는 반성이 없다면 영화 산업 확장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